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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특징, 슈만 특징, 음악적 차이점 비교

by daily서하루 202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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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목차

1. 슈베르트: 낭만주의 가곡의 개척자
2. 슈만: 시적 해석의 대가
3. 선율과 표현 방식의 차이

 

코다이라는 음악학자는 음악에서 '노래'야말로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장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악기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역사는 고대 때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낭만시대에는 이전과는 달리 사람들이 산업혁명으로 인한 이상세계의 추구, 개인주의로 인한 개인의 감정 중시 등으로 음악 또한 다양한 분위기, 감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르로 발전하였습니다. 이에 악기반주에 노래를 부르는 '가곡(Lied)' 장르에서도 낭만주의 시대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고전시대에 음악의 중심지인 독일지역에서 낭만주의 시대의 가곡에 큰 발전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가곡의 발전에 기여한 작곡가가 바로 슈베르트와 슈만입니다. 두 작곡가는 대표적인 낭만주의 가곡 작곡가이나, 가곡에서 시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작곡가의 가곡을 비교하며 그 차이점에 대해 알아봅시다.

1. 슈베르트: 낭만주의 가곡의 개척자

슈베르트(1797-1828)는 낭만주의 가곡의 시작을 알린 작곡가입니다. 총 600곡 이상의 가곡을 남길 정도로 많은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가곡은 기존의 형식적인 곡들에서 벗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마왕>, <송어>, <보리수>, <아틀라스>, <물레 잣는 그레첸>, <세레나데>, 연가곡집 <물방앗간의 아가씨> 등이 있습니다.

그는 피아노 반주를 단순한 화음이 아니라 곡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왕>에서는 셋잇단음표를 빠르게 연타하는 오른손 반주가 말발굽소리를 연상시키며, 왼손의 특징적 선율인 "솔라세도레메 레 세 솔"은 긴장감을 조성하며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통일감을 줍니다. <송어>에서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송어의 동기선율이 통통 튀는 송어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보리수>에서는 전주의 셋잇단음표로 연주되는 선율이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수의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아틀라스>에서는 지구를 드느라 발걸음을 무겁게 옮기는 아틀라스의 이미지를 저음으로 매우 느리게 표현합니다. <물레 잣는 그레첸>에서는 파우스트를 생각하며 물레를 잣는 그레첸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왼손의 반복되는 아르페지오 선율이 물레 돌아가는 모습을 흉내 냅니다. <세레나데>에서는 세레나데의 어원인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음악장르'의 뜻에 걸맞게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오른손반주가 기타를 뜯는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와 같이 슈베르트는 피아노로 시의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피아노를 단순히 노래를 보조하는 역할이 아닌, 노래만큼이나 음악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로써 활용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전 고전시대까지 가곡에서 피아노는 정말 노래를 보조하는 수단일 뿐이었다면, 슈베르트는 피아노의 지위를 성악가와 동일하게 높였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슈베르트의 가곡은 통절가곡, 유절가곡, 변형유절가곡의 형식을 모두 활용합니다. 통절가곡은 <마왕>과 같이 멜로디가 계속 변화하는 방식의 가곡입니다. 유절가곡은 각 절마다 선율이 반복되고, 가사가 변화하는 방식의 가곡입니다. 변형유절가곡은 <송어>와 같이 각 절마다 선율이 반복되지만, 중간에 새로운 부분이 추가된 방식의 가곡입니다. 

이처럼 슈베르트는 피아노의 지위를 높여 시의 분위기를 극대화한 다양한 가곡을 창작함으로써 낭만주의 가곡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2. 슈만: 시적 해석의 대가

슈만(1810-1856)은 슈베르트 이후 독일 가곡을 발전시킨 작곡가로, 다양한 피아노곡도 만들었을 뿐더러 당대 음악평론가로 활동하였습니다. '클라라 슈만'과의 열애스토리로 유명한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슈만 또한 문학적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특히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한 해인 1840년에 많은 양의 가곡을 작곡하였다고 하여 해당 연도를 "가곡의 해"라고 지칭합니다. 엄청난 미녀인 클라라와 결혼하였고, 둘의 금슬이 좋았다고 하니 행복한 결혼생활에 음악적 영감 또한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슈만은 특히 가곡을 단일한 곡으로 만들기보다는 여러 가곡을 유기성을 지닌 하나의 큰 묶음으로서 작곡한 연가곡(Song Cycle)의 형태로 작곡하였습니다. 연가곡이란 여러 개의 가곡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한 형식입니다. 이러한 연가곡은 화성적으로도 연결성을 가져 전주와 후주가 각각 모호한 화성으로 시작하고, 끝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음악이 끝났다는 '종지'의 느낌이 없이 음악이 끝남으로써 다음 곡의 모호한 화성과 연결되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가곡은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간 음악과 문학의 융합작품입니다. 슈만의 3대 연가곡집은 <미르테의 꽃>,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입니다. <백조의 호수>는 슈만의 사후에 슈만의 작품을 모아 제작된 작품으로, 연가곡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슈만의 가곡은 시적 해석과 감정 표현을 강조하며, 피아노 반주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가사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시인의 사랑>의 대표적 악곡인 '아름다운 5월에'에서는 전주에서 사용된 변화화음들로 인해 해당 곡이 장조인지 단조인지 모호한 느낌을 주어 사랑을 할 때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듯 슈베르트가 특정 이미지를 묘사하는 선율에 집중하였다면, 슈만의 가곡은 사람의 내면적인 감정을 강조하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선율과 표현 방식의 차이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을 비교하면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1.선율의 차이

1) 슈베르트: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멜로디가 중심입니다.

2) 슈만: 멜로디보다는 시적인 흐름과 화성적 표현이 중심입니다.

2. 피아노 반주의 역할

1) 슈베르트: 음악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도구입니다.

2) 슈만: 노래의 감정을 보완하고 해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3. 가곡 형식

1) 슈베르트: 주로 개별 악곡 중심으로 지었으며, 통절가곡, 유절가곡, 변형유절가곡을 혼용합니다.

2) 슈만: 연가곡 형식을 선호하여, 각 악곡들의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 강조하였습니다.

 

결론

슈베르트와 슈만은 독일 가곡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각자의 방식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발전시켰습니다. 슈베르트는 특정 대상의 이미지, 이야기를 묘사하고 표현하는 것을 중심으로 가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슈만은 한층 나아가 인간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중심으로 가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이들의 가곡을 비교하며 감상하면 이러한 차이점을 통해 독일가곡(Lied)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독일가곡을 한 편 감상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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